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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무 따라잡기]/마케팅 담기

여행에 이대호를 녹인다면.

 이대호를 녹인다면... 남자들도 여행을 갈까?

 

에 도장 한번 찍는것이 큰 특권이자 유세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해외여행 가려면  국가로부터 허가(?)를 받아서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일년에도 6-7 번씩 여행을 즐기는 요즘의 Traveller 들이 들으면 호랑이 담배피고 곰이 쑥떡을 먹는다는 거짓말 같을 것이다.

그때는 여행을 해외로 간다는것 자체가 큰 두려움이자 설레임이자 인생의 큰 도전(?) 이었다.

무엇을 볼지, 먹을지, 자는것... 이런 고민은 부차적인 고민이었다.

당장 비행기 타는것만 해도 우와~~~ 하는 탄성이 나왔을테니 말이다.

 

여행자율화 이후 사람들이 물밀듯이 해외로 밀려나갔다.

수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패키지(Pakage) 로 둘둘 말려져 외국으로 쏟아져 나갔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을 교과서처럼 실천하며, 세계문화유적지에 자랑스런(?)  흔적들을 남기고 돌아왔다.

중국관광객들을 보고 시끄럽다/더럽다 눈쌀 찌푸리는... 

캐논&니콘으로 무장한 지금의 트래블러들은 본인의 삼촌/이모들을 욕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ANYWAY, 지금의 여행은 훨씬 더 간편해졌고, 훨씬 더 다양해졌다.

단순히 내 얼굴에 에펠탑이나 프라하의 야경을 더하는식의 자랑질은 이제 초등학생한테도 먹히지 않을 태세다.

버버리백을 사러 홍콩에, 우동을 먹으로 오사카에, 진기한 상해서커스를 보러 상해를 가게된 것이다.

여행의 패턴은 다양해졌지만, 여행을 하는 주 고객은 여전히 여성이다.

왜냐? 남자들은 그 돈이며 차라리 친구랑 밤새 술퍼마시는게 훨씬 더 가치있다고 믿고 있으니까...

혹시나  가끔 눈 마주칠때마다 방긋 웃어줘 설렘반 착각반으로 나를 흔들어 놓고 있는

옆 팀의 새침떼기 그녀가   갑자기 남친이랑 헤어져 상실감에  같이 가준다면 모를까,

혼자 또는 남자들끼리의 해외여행은 개드립&오유의 루저남들에게나 환영받을 짓이다.

그럼 남자들에게 여행은 언제까지나 사치이고, 여자를 연상시키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않는 찬밥덩어리일까?

 

 

 

 

대부분의 여자들이 여행에 빠져있듯이, 남자들도 환장하는 것이 한가지 있기는 있다.  

장대숲을 헤치고...혀를 낼림거리며 링위에 덩크를 찍어대던  마이클 조던의 환상적인 모습.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스타들 속에 융합되어 득점을 만들어내는 박지성의 활동량.

거구의 타자들에게 155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려 삼진을 잡아내던 박찬호의 포심 패스트볼. 

 

졸라 좋은 명품백을 70% 에 건진 후  화려한 홍콩의 야경이 보이는 탑 클라우드에서의 낭만적인 식사도 짜릿하지만,

본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따라하지 못할 피지컬적인, 스펙타클(Spectacle)함에 남자들은 설레고 또 동경한다.

 

만약 그런 요소들을 여행에 잘 녹일수만 있다면, 남자들에게도 좀 더 여행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남자들에게도 여행이 SOMETHING SPECIAL 에서 SOMETHING NOMAL로 바뀌지 않을까?

그런 여행상품은 어디 없을까?

 

 

 

 

여행박사는 참 빠르다.

젊은 직원들이 많고 조직이 아직 큰 회사가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행상품 자체로만 본다면 참 재미있고 기발한 상상들을 많이 한다.

실제 얼마나 상품이 팔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야구와 여행의 접목은 참 재미있는 시도이다.

알다시피 야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며 (최근에는 섹시한 여성팬들이 많아져 흥미 진진하다 후후후)

특히 30대 이상의 성인남자들이라면 누구나 응원하는 팀/선수들이 있으니... 마케터들에게는 이보다 더 매력적일수 없다.

다만, 홈런빵 이벤트라고 했느데... 잘 쓰지도 않는 포인트보다 차라리 빵을 주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것과,

상품에 걸린 이대호의 초상권은 허락을 받고 쓴건지...가 좀 걱정스럽긴 하다.

(저작권으로 2000 만원 가까이 물린 녀석을 본적이 있다. ㄷㄷㄷ)

 

그럼 야구에 대한 여행상품은 이 상품이 최초일까?

 

 

 

 

하나투어에서 작년에 오릭스 버팔로즈 상품을 기획했었다.

그 이전에 여행박사와 비슷한 유형의 임창용상품도 출시했었지만 실패로 끝났었고,

그 이후 롯데 자이언츠아 제휴하여 커플석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그건 단순 프로모션 그 이상도 이하의 효과도 없다.

 

새로운것들을 조합해 무언가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작업은 마케터로서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가져다주지만,

실제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까지 고려해야할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고객에 대한 수요계획, 호텔/항공의 연계성에 대한 사전 확보, 타사가 절대 모방하지 못하는 LOCK-IN 장치(저작권 등).

이런것들을 빠른 시간에 정리해서 기획하지 않으면 버스는 이미 지나가고 만다.

실제 그렇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내/외부 변수에 의해서 진행되지 않는 사례도 무척이나 많다.

 

한국 야구의 핵심 아이콘 이승엽&박찬호 을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이 상품도,

최종 계약 1주일을 남기고 후쿠시마를 덮친 거대한 쓰나미와 원전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저 두사람 뿐 아니라 애리조나 BK 까지 국내리그로 복귀하는 바람에,

야구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30대 오빠로서는 치어리더 언니와 더해질 가공할(?) 시너지 효과에 벌써부터 두근대기도 하지만 

야구를 결합한 테마여행상품의 가능성을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찬호가 다저스에서 이단 날라차기를 하고 , 병현이 피아자에게 삼진 빅엿을 멕이던 그 시절,

대합실 TV앞,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 속에 뒤섞여  같이 응원을 하던 짜릿함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런 감동을... 진심을 전해 줄 수만 있다면 여행에 이대호를 붙여서 충분히 일본으로 홈런 펑! 하고 날려보낼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