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키벤이란,
역을 의미하는 에키와 도시락을 뜻하는 벤토를 합친 단어로 말 그대로 열차에서 파는 도시락을 말한다. 에키우리벤토(駅売り弁当, '역에서 파는 도시락')의 준 말이다.
에키벤이 언제 생겼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나
1888년 주먹밥과 단무지를 넣어 판 도시락이 코우지역에 등장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하니, 한세기가 넘은건 확실하다.
현재는 약 2500여개의 에키벤이 판매중이라고 하니... ㄷㄷㄷ
에키벤은 그 자체로서 일본 요리와 교통산업, 지방경제가 한 데 어울러진 사회경제적 집합체이기도 하며,
동시에 여행의 로망을 상징하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
꽤나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만화책이라 빠른 속도로 슉슉슉~
현재까지 1권부터 10권까지 발행된, 단순히 우하하하~ 웃어제끼는 만화라기보다는 허영만의 [식객] 처럼 많은 생각을 주는 책이다.
그럼 과연,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의 가짓수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도시락은 얼마나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전국의 역사 그리고 기차안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까?
.......현실은 이렇다고 한다.
[홍보된 KTX 도시락_7500원]
[실제 우리가 먹고 있는 KTX 도시락_--;;;]
단순한 철도여행이지만,
일본은 에키벤...아니 도시락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문화상품으로 탈바꿈 되었다.
전국 도시락 대회도 개최되고, 각각의 지방 특산물이 들어가는 도시락을 통하여 지방경제도 활성화 되었다.
기차를 운송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속도" 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만약, 속도가 아닌 여행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그래서 [추억][즐거움] 이라는 "감성" 을 담는다면
기차는 그리 빠를 필요도 없으며 느릿느릿 움직일 수도 있는 "여유" 도 생긴다.
칠성사이다와 김밥을 싸가지고, 비둘기호에 올라 타던,
통기타 반주에 맞추어 "조개 껍데기로 그녀의 목에 걸고....." 를 외치던
우리 엄마,아빠 혹은 삼촌/이모가 혹은 본인 자신이(ㅎㅎ) 그리워하던 그 추억............................. 그 추억을 파는것이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유/무형의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볼 때 에키벤과 같은 형태의 관광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이다.
무언가를 통합하여 일관된 정책을 취하기보다는,
더 잘게 쪼개서 각각의 특성을 보호해주고 이해해줄 있는 높으신 분의 지원도 필요하고 담당자들의 열정도 필요하다.
푸른 바다가 넘칠거리는 제주도에서 판매되는 돌하루방을 설악산 흔들바위 밑에서도 볼수 있고
알 굵은 호두가 듬뿍 들어간 천안 호두과자를 얼굴이 동글동글한 이쁘장한 아낙네들이 가득한 대구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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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대.실.
가고시마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오렌지 열차 를 타고... 먹는 에키벤의 즐거움.
하나투어에서만 단독으로만 판매하고 있다는 이런 상품이,
국내에도 많이 만들어져 파란눈 노랑머리 외국인들이 푸짐한 전라도의 도시락을 많이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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